이재명 “與가 野견제-감시, 말 안돼” 친명 정성호 “우리도 공천혁신 필요”
국회로 출근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인선 관련 질문에 “당연히 비(非)정치인 위주다. 정치인 위주로 할 거라면 내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답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전날 민주당을 향해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주장한 것에 대해 “정치의 ABC도 모른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비판하고 민주당 주류인 ‘86세대’(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를 겨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
이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은 정쟁에만 몰두해 온 여당에 국정 운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곧 이 대표를 만나 협력을 다짐하는 덕담을 주고받을 텐데 제정신인가”라며 “국회 운영을 함께 해야 할 야당 대표를 앞장서서 모욕하고 야당을 싸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한 비대위원장이 정치의 ABC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일”이라고 주장했다.
‘86그룹’인 우상호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야당과 전쟁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유지하면서 불출마를 한다는 건 커다란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당대표는 빨리 내려놓고 통합비대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