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사망한 고(故) 이선균 씨에 대해 “국가 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희생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 씨 사망 당일인 27일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고(故) 이선균 님을 애도한다”며 “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고 적었다. 또 “저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아저씨, 다음 세상에서는 그 편하고 선한 얼굴 활짝 펴시기 바란다. 이승에서의 한은 모두 잊으시고 이제 그만 편히 쉬소서”라고 덧붙였다.
이 씨의 사망 이후 연예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는 이 씨가 경찰 조사를 받다 사망한 것을 두고 검찰까지 함께 묶어 비판하는 반응이 잇따라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27일 자신의 SNS에 “검경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님에도 수사 권력과 언론은 책임지지 않는다”며 “분노가 치민다”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도 페이스북에 “검경은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이 그를 범죄자로 확신케 했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검사는 언론의 생리를 교묘하게 이용해서 자신이 정당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몰이·여론재판을 한다. 한동훈은 그런 능력(여론몰이)이 탁월해 ‘서초동 편집국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하기도 했다.
한편 이 씨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의 주거지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올 10월부터 총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씨는 줄곧 마약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 씨는 마약 간이 시약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2차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세 번째 소환조사를 마치고서는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씨의 사망에 경찰은 “안타깝다”면서도 “강압 수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 씨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고 남은 피의자에 대한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