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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서 추락 6일 방치된 美운전자, 낚시꾼 발견해 극적 구조

입력 | 2023-12-28 10:25:00

AP/뉴시스


인적 드문 고속도로 교량에서 추락한 운전자가 차 안에 끼어 6일을 버티다가 우연히 개천을 지나던 낚시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디애나주 포티지 인근 94번 고속도로에서 매튜 리움(27)이라는 남성이 픽업트럭을 몰고 가다가 교량 아래로 추락했다.

트럭은 개천 옆 돌밭 위에 뒤집힌 상태로 처박혔고 운전자는 중상을 입은 채 찌그러진 차 안에 끼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휴대전화기에 손이 닿지 않아 구조 요청도 못했다.

트럭이 떨어진 자리는 고속도로 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여서 다른 운전자들이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일주일 가까이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경 고기를 잡기 위해 개천 둑을 따라 걷던 2명의 낚시꾼이 우연히 현장을 발견했다. 장인과 사위 관계인 두 낚시꾼은 차 유리창에 햇빛이 반사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다가가 봤다고 한다.

이들은 차안에 있는 운전자가 이미 사망한 시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차 안에 손을 넣어 몸을 건드리자 운전자가 머리를 움직여서 너무 깜짝놀랐다고 밝혔다.

6일 만에 차에서 구출된 운전자 리움은 다중골절 중상을 입은 상태로 헬기에 실려 인근 사우스벤드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시 리움은 자신이 얼마 동안이나 차에 갇혀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또 사지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리움은 “사고 후 차창 밖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쳤으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며 “정적 속에 물소리만 들렸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희미해졌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이지역에 비가 계속 내려 리움은 차 안으로 들어오는 빗물을 마시며 일주일을 버틸 수 있었다.

경찰은 “이 지역의 기온이 점차 하강하고 있어 자칫했으면 비극적 결말이 날 수도 있었다”며 “개울가를 걷고 있던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