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소아과에서 아기가 독감 접종을 받고 있다. 2023.12.7/뉴스1
인플루엔자(독감)가 올 들어 역대급 유행을 지속하면서 전문가들이 감염과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양한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올해 7월 전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도 다시 한 번 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통상 A형 독감은 겨울철에 유행하고 B형 독감은 봄철인 3~4월에 유행하지만 최근엔 A형과 B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열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2차 회의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 전반의 유행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공유했다.
대책반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0~16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54.1명을 기록했다. 이는 그 전주(61.3명)보다 11.7% 줄어든 수치지만 유행기준(6.5명)보다는 아직 8.3배나 높다.
7~12세도 47주차에 100.9명→ 48주차 100명→49주차 120.1명→50주차 106.9명으로 기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유행 기준보다는 16.4배 높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입원 환자 수는 48주차(11월 26일~12월 2일) 288명→49주차 258명→50주차 227명→51주차 253명으로 최근 3주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48주차 192명→49주차 192명→50주차 276명→51주차 367명으로 최근 4주간 입원환자가 약 2배 증가했다.
이에 대책반은 “지자체와 함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 및 영유아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산후조리원 및 보육시설 근무자 행동수칙 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백일해의 경우 환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경남 지역 위주로 예방접종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권고 문자 발송 등을 하고 호흡기 증상자의 경우 단체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 하고 있다. 또 숨은 감염자 발굴을 위해 의료기관에 유증상자 대상 진단검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관련 협회와 협력해 아동병원의 진료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 하고 위중증 소아가 대학병원 등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될 경우 진료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한병원협회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책반은 또 기세가 꺾인 듯했지만 여전히 유행을 지속하고 있는 독감에 대해 △각 시·도별 미접종자 대상 문자 발송 △가정통신문 배포 등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대책반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독감 백신을 지난 6월30일까지 1회만 접종한 경우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며 예방접종을 적극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해열제 등 의약품 수급 불안정 발생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의 면밀한 수급 모니터링을 요청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연말 및 새해맞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가정이 많을 것”이라며 “가족이 건강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과 손씻기, 기침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