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현역 의원을 ‘도축장 소’에 비유하기도 李 “창준위 전날 등록…창당대회 빠르면 2주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27. 뉴스1
국민의힘 탈당 후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현역 의원 60명 중 40명을 교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한 위원장이 김형동 의원(초선·경북 안동-예천)을 비서실장으로 쓴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김형동도 포용하는데 나를 (포용) 못 해?’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근데 이 팀은 그런 거 없다. 결국 대구·경북 의원을 다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경북 지역 의원 13명 중 (내가) 당대표 때 당직을 지낸 사람은 김형동 의원이 유일하다”며 “당에 본인(한 위원장)보다 어린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른 거고, 김 의원 포용과 상관없이 이 팀은 죽이겠다고 생각하면 죽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현역 의원 3분의 2가량을 물갈이할 것”이라며 “영남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 채울 40명 중) 검사는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10명 정도는 될 거고, 낙점받은 현직 검사들은 1월쯤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위원장의 새해 첫 행보에 대해선 “1월 2일 대구·경북 신년인사회로 알고 있다”며 “이미 포섭당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 가서 얻을 게 뭐 있겠나”라며 “개인적 헤게모니나 인기를 잡아서 내 권위를 바탕으로 대구·경북 의원을 다 날려버리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공천 때는 비대위원장 역할보다 공천관리위원장 역할이 더 중요하다. 비대위원장의 이번 역할은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공관위원장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일정에 대해선 “어제(27일) 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마쳤고, 중앙당 창당대회는 빠르면 2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당명은 3개 정도 놓고 최종 논의만 하면 된다. 슬로건은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