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 ‘자화상’, 1972년.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오늘 ‘영감 한 스푼’은 이번주에 볼 만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남해 바닷가에서 넓은 세상으로, 구본창의 ‘항해’
1972년 어느 날. 구본창은 친구에게 부탁해 남해 바닷가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는 자신의 뒷모습을 촬영합니다. 언젠가 꼭 저 바다 너머 세상으로 향할 것이라는 다짐으로….1988년 워커힐미술관에서 ‘사진, 새시좌’ 전을 기획해 ‘연출 사진’을 소개하면서 한국 현대사진의 서막을 연 구본창 작가(70)의 첫 국내 공립미술관 개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립니다. 미술관 서소문 본관 1,2층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은 구본창의 전 시기 작품과 작가·기획자로 활동하며 수집한 자료를 모았습니다. 작품은 500여 점, 자료 600여 점을 소개합니다.
전시는 ‘호기심의 방’으로 시작해 ‘모험의 여정’, ‘하나의 세계’, ‘영혼의 사원’, ‘열린 방’ 등 대략 시간 순서 5개 주제로 구성됩니다. ‘호기심의 방’은 작가의 수집품을 통해 그가 가졌던 관심사를 보여주면서 시작되는데요.
구본창 수집품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일 분간의 독백, 1980~1985, 시바크롬 인화, 11×17㎝(×4)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열두 번의 한숨 01, 1985, 즉석 필름, 27×11.5cm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 전시 정보
‘구본창의 항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 2층 전시실
2024년 3월 10일까지
공예가들이 고민한 ‘지속가능한 삶’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올해의 금속공예가상’을 받은 역대 수상 작가 18명의 대표 작품과 신작을 소개하는 ‘만년사물’전이 열립니다. ‘올해의 금속공예가상’은 2013년 창설된 국내 유일작가상으로, 고려아연이 10년 동안 후원을 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도 공예박물관이 고려아연과 함께 개최합니다.전시 제목 ‘만년사물’은 만년필처럼 오래 쓸 수 있는 사물을 함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전시는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됩니다.
이영주 작가의 ‘카논’ 시리즈. 사진: 서울공예박물관
현광훈의 아날로그 카메라. 사진: 서울공예박물관.
1~2월에는 격주간 목요일마다 총 5번에 걸쳐 ‘공예가의 초대’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작가 시연, 제작 체험, 라운드 테이블 등 여러 워크숍을 통해 작가를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또 신년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박물관이 저녁 9시까지 연장 운영됩니다.
● 전시 정보
만년사물
서울 공예박물관 전시 1동 3층 기획전시실
2024년 3월 10일까지
※ ‘영감 한 스푼’은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술계 전반의 소식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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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