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그런 적 없다” 반박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이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옥중 자필노트 복사본을 28일 공개했다. 2023.12.28. 이화영 변호인단 제공/뉴스1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검찰의 회유와 압박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는 내용의 옥중 자필노트를 28일 공개했다. 이에 검찰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A4용지 21쪽 분량의 노트 복사본에는 ‘허위진술 경위서’라는 제목과 함께 올해 2∼3월부터 9월까지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 및 재판 과정에서 겪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첫 페이지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체포된 이후 2023년 2, 3월을 지나면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의 거짓 진술과 증언이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부지사는 또 “검찰이 나와 관련한 사람들 가족 주변 지인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과 수사를 시작했다”며 “내가 대북송금을 인정하면 검찰이 주변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받는 것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주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이 같은 검찰의 회유와 압박에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허위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6월 검찰 조사에서 해당 진술을 했으나 9월 옥중편지를 통해 “검찰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 이 대표가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했다”고 주장하며 진술을 뒤집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지난 26일 이 옥중노트를 바탕으로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와 부장검사 등에 대한 탄핵 소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적법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수사했을 뿐 이 전 부지사를 회유, 압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최초 진술은 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 변호사의 참여하에 이뤄졌다”며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불응했는데 어떻게 회유와 압박이 이뤄졌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