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 ‘우크라 승리→유리한 종전협상’ 목표 변경”

입력 | 2023-12-29 03:00:00

우크라軍 방어 위주 재배치 구상
영토 미수복땐 젤렌스키 반발 예상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목표를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에서 ‘종전 협상 시 유리한 위치 확보’로 바꾸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사실상 실패하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점령지를 인정하는 것으로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것이다.

27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 군대를 러시아군 방어에 초점을 둔 영토의 동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방안에는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강화, 철조망 및 대전차 장애물 등으로 북부 벨라루스 방면 국경 요새화,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재건 등이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이 전쟁은 협상을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 상황이 왔을 때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태세로 전환할 경우 현재 자원을 보존하면서 러시아군 전진도 어렵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점령지 일부를 넘겨줘야 할 가능성이 있어 점령지에서의 러시아군 완전 철군을 협상 조건으로 내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는 현재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그대로 통치하게 된다면 휴전 협상에서 타협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올해 마지막 무기 지원으로 포탄 및 방공 시스템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하원에서 야당인 공화당 반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