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세계 해양 대통령’ 8년… “기후대책 만장일치 보람”

입력 | 2023-12-29 03:00:00

임기택 IMO 사무총장 이달 말 퇴임
주요 유엔 기구 세번째 한인 수장
“개도국 친환경 전환 등 도울것”




“8년 임기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기후변화 정책을 마련했을 때(7월)입니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67·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심정을 덤덤히 풀어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해상 안전과 해양 오염 방지, 해상 보안 등에 관한 국제 협약을 제정 및 개정하는 정회원 175개국에 준회원 3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전문 기구다.

임 총장은 조선·해운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IMO 사무총장직(9대)을 2016년부터 맡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주요 유엔 기구의 세 번째 한국인 수장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는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7월, IMO 회원국들이 2050년 국제 해운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개정안의 ‘만장일치 채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총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산유국 등 국가별로 기후 변화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나뉜다”며 “결과적으론 모두가 공동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임 총장은 “개도국의 친환경 전환을 돕는 등 IMO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