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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에 피 빨리며 연구”… WSJ, 김주현 교수 조명

입력 | 2023-12-29 03:00:00

유럽-亞 빈대 확산에 퇴치법 고안
“부모가 직업 걱정하던 딸 영웅돼”




“처음에는 (부모가) 딸의 직업 선택을 걱정했지만 이제 그 딸은 국가적 영웅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간) ‘흡혈 곤충의 대모, 국가의 빈대 전쟁에서 공격을 계획하다’는 기사에서 김주현 서울대 의대 열대의학교실 교수(사진)를 조명하며 이같이 묘사했다.

올해 상반기 팬데믹 종식 선언 이후 해외여행이 활발해지자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빈대 확산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때 효과적인 빈대 퇴치법을 고안해 낸 과학자가 바로 김 교수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이미다클로프리드와 피프로닐 성분 살충제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 퇴치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위생곤충학회지에 게재했다.

WSJ에 따르면 그는 연구를 위해 실험실에서 키우는 이나 빈대에 직접 자신의 피를 빨아먹도록 했다. 보통은 적십자에서 비(非)수혈용 혈액을 기증받아 흡혈 곤충들에게 먹이지만 모자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