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기술 역량 갖춘 작가 발굴”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연극 ‘버닝필드: 파동, 흘러간 아픔의 기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은 새로운 방식으로 자유롭게 예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예술인에게 도전 의식을 갖게 만들죠.”
올해 8월 서울 성동구 한양대 블랙박스씨어터에서 공연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관객참여형 연극 ‘버닝필드: 파동, 흘러간 아픔의 기록’의 극본을 쓰고 연출한 우종희 감독(36)의 말이다. 2019년 4월 초대형 산불이 강원 고성과 속초 일대를 휩쓴 사건을 바탕으로 한 ‘버닝필드…’는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버닝필드…’는 이동식 전력통합 무선영상 송수신 및 프로젝션 무대장치 모니터 5대를 통해 산불 발생 당시 촬영된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또 관객들에게 무전기를 한 대씩 지급해 소방관들의 무전 대화를 엿듣게 하는 방식으로 화재 현장의 긴박함과 참혹함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과학 기술을 활용한 예술 창작을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아이디어 기획부터 작품 창작과 후속 지원까지 창작 단계별로 작가 및 단체를 뽑아 후원한다. 올해는 29억13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113건의 작품을 지원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예술의 창작 방식과 영역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며 “예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기술적 역량까지 갖춘 한국 예술가들이 국제 무대에 진출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