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유엔 우표의 ‘중국설’(Chinese New Year)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회의에서는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음력설은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으며, 이 기간 유엔 기구들은 회의 개최를 피한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아주 의미 있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기관 및 글로벌 기업에서 대부분이 ‘음력설’을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잘못 표기해왔기 때문”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표기하는 이번 결의안이 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유엔이 매년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음력설 기념우표에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표기부터 먼저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이러한 명칭 변화에 대한 대외적인 홍보를 강화해, 전 세계인들이 ‘음력설’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