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쌍 특검(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이 가결된 이후 하루 만에 이뤄진 이날 회동은 19분여 동안 진행됐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만남이 29일 성사됐다. 회의장에는 두 사람 간의 어색한 기류가 흘렀지만 이들 모두 양당의 협치가 가능하다는 소감을 남긴 채 회동을 마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이 대표를 예방했다. 회의실로 먼저 들어선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거리를 둔 채 입장했다. 두 사람 모두 멋쩍은 듯 취재진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기념 촬영을 위해 웃으며 악수했다. 인사를 마친 두 사람은 각자 자리로 향했다.
29일 한 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대표가 거리를 둔 채 회의장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9일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9일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이 취재진 앞에서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인사를 마친 뒤 곧바로 자리로 향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두 대표는 곧바로 회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처음 뵙는 것 같다”라며 “제가 갑작스럽게 취임하게 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올렸는데도 흔쾌히 일정을 잡아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있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대표님을 처음 뵈러 온 거기 때문에 대표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다”라고 마무리했다.
29일 이 대표가 한 위원장에게 먼저 발언을 양보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이에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좀 더 안전하게 지켜나가고 국민이 더 나은 삶 살 수 있도록 책임지고, 삶 환경 개선하는 게 정치 역할이라 생각한다”라며 “비록 약간 다른 입장일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런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우리 민주당은 언제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29일 이 대표가 한 위원장에 이어 이날 회동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회동은 19분여가량 이어진 뒤 종료됐다. 이날 회동은 전날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쌍 특검(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이 가결된 이후 하루 만에 진행됐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이 아닌 여당 대표로서 이 대표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