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공개로 발인식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배우 이선균 씨의 발인식에 동료 배우를 포함한 많은 조문객이 몰려 애도를 표하고 있다. 영정사진을 든 사람은 이 씨의 중학생 큰아들이다. 사진공동취재단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이선균 씨(48)의 발인식이 2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유족과 지인 등 130∼150명은 빈소를 찾아 이 씨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발인식을 비공개로 마친 뒤 중학생인 이 씨의 큰아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서 운구 차량으로 향했다. 부인 전혜진 씨(47·배우)는 작은아들의 어깨에 기댄 채 흐느끼며 뒤따르다가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면서 울음을 삼켰다. 그 모습을 본 조문객들은 말을 잊은 채 눈물을 흘렸다.
생전 이 씨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 배우들도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영화 ‘끝까지 간다’ 등을 통해 이 씨와 인연을 맺은 배우 조진웅 씨를 비롯해 이성민, 설경구, 박성웅, 류수영 씨 등이 발인식을 지켰다. 운구 행렬을 뒤따르던 이성민 씨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오열했다.
이 씨는 올해 10월 28일과 지난달 4일, 이달 23일 세 번에 걸쳐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은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