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PC방 옆자리 사람에게, 자신의 억대 시계를 떨어트렸다며 수리비를 받아 간 남성이 CCTV 확인 결과 일부러 시계가 떨어지도록 해놓고 돈을 뜯어내는 상습범으로 드러났다.
SBS 30일 보도에 따르면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는 새벽 시간의 PC방에서 한 손님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남성 A 씨가 옆자리에 앉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A 씨는 자신의 손목에서 시계를 풀고 다른 손님 옷 위에 놓아둔 뒤 자리를 떴다.
돌아온 손님은 자신의 옷을 정리하다 뭔가 떨어진 듯 몸을 숙여서 주웠다. 그러자 A 씨는 다시 나타나 이 손님에게 자신의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시계 값이 2억 원에 달한다는 말에 손님은 놀라 100만 원을 A 씨에게 줬다.
알고 보니 A 씨의 시계 수리비 요구는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A 씨가 앉았던 옆자리 손님들을 확인한 결과 그는 이 PC방에서만 모두 5명에게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피해자는 500만 원을 A 씨에게 송금하기도 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제 옷을 치웠는데 시계를 떨어뜨린 척을 하면서 조심 좀 하시지 이런 말을 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피해자는 “1억 8천(만 원) 주고 샀다고 하면서 보증서까지 보여주고.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일단 있는 돈으로 드렸다”고 증언했다.
PC방 사장이 경찰에 신고했더니 A 씨는 이미 다른 PC방에서도 비슷한 일을 벌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30대 A 씨를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A 씨는 조사에 불응한 채 PC방에 다시 나타나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려 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