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지으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30/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함께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제 갈 길 가겠다”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경쟁력 있는 인사를 얼만큼 신당에 끌어들을 수 있을 지가 신당의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역 의원을 다수 포섭하는 데 성공한다면 신당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에는 이준석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하용인’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신당으로 옮길 전망이다.
천하람 전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탈당 후 신당에 합류했고, 비례대표인 허은아 의원 이르면 이번 주 탈당하고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도 조만간 신당에 합류한다.
허 의원을 제외하고도 합류 의사를 분명히 밝힌 현역 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에 합류할 현역 의원이 누구인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확정적으로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시점에 어떻게 밝히실지는 결국 본인들의 판단이기에 제가 공개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을 꾸리고 내년 1월 가칭 ‘개혁신당’ 출범을 목표로 총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2023.12.27/뉴스1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27일 MBC 시사 프로그램에서 “탈당 여부나 신당으로 새로 시작할지에 대해선 생각만 오래 했고 아직 결심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도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이재명 대표와 회동했으나 당내 혁신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내년 초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이낙연 신당에 공개적으로 합류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이다. ‘동교동계’ 6선 의원인 이 전 부의장은 지난 29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고, 최 전 시장도 예비후보 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거리를 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전날 원칙과상식이 요구해 온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거부하면서 이들이 제시한 당내 혁신도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들은 이르면 오는 2일 만나 향후 원칙과상식의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잔류 혹은 탈당 후 독자적 행보, 이낙연 신당 합류 등이 선택지다.
원칙과상식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 독자적 목소리를 내자고 결단할 수도 있다”며 “이 전 대표나 다른 신당들과 함께하는 것도 열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 그리고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3일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1월 중순쯤 발기인대회, 2월 초 창당대회를 할 계획”이라며 “당내 현역 의원들도 여러 과정을 거쳐 언젠가는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