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올해 각 부문 사업을 총화하고 내년 당 및 국가사업의 발전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올해 경제 전반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의 4년 차를 맞이한 내년에는 계획 완수의 담보를 확보하기 위해 미진한 부문에서의 ‘착실한 수행’을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인민경제 발전 12개 고지가 모두 점령됐다”라고 보고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알곡 생산을 비롯해 전력, 석탄, 압연강재, 수산물, 살림집(주택), 철도화물수송 등 경제 부문에서 달성해야 할 12개 과제를 올해 과업으로 제시했는데, 모든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김 총비서는 살림집 건설 등 건설 부문에서도 ‘혁혁한 성과’가 이룩됐다고 언급했다. 농촌 살림집의 경우 올해만 5만8000여 세대가 건설을 끝냈고, 평양 서포지구의 4100여 세대 살림집 건설도 마무리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평양 화성구역의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관련해 내년 태양절(4월15일)에 입사가 진행될 수 있고, 강동온실농장 건설은 2월 광명성절(2월16일)까지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어 올해 이룩된 이같은 성과가 “우리의 전진과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귀중한 밑천”이라며 내년에는 “지난 3년간의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하여 남은 2년간을 당 제8차 대회 결정 집행을 착실하게 결속하면서 다음 단계의 새로운 발전을 준비하는 효과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4년은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공격기세를 더욱 고조시켜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투쟁 목표 점령의 승산을 확정지어야 할 결정적인 해”라며 “2024년말에 가서는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5개년 계획 수행의 명백한 실천적 담보가 확보되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5개년 경제 계획의 4년 차를 맞은 내년에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미흡했던 부문을 해결하는 데 신경을 쓰면서 기존 계획을 착실히 완수하는데 집중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그러면서 ‘정비보강 사업’, ‘12개 중요 고지 점령’을 비롯해 농촌 살림집 건설 등 기존에 해온 경제 과업의 완수를 거듭 강조했다.
농촌 경리의 기계화, 관개체계 완비, 간석지 건설 등 농업 생산력 증대도 재차 강조됐다. 또 밀 생산 증가에 따른 밀가공공장 현황과 기술 개선, 원양어로의 적극화로 수산물 생산 증대 등 주로 ‘먹거리’ 관련한 대책들이 언급됐다. 식량 문제 해결은 여전히 경제 과업 중 우선순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김 총비서는 “국가적인 행정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강화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내각이 헌법이 부여한 전반적 국가 관리 기관의 임무에 맞게 국가 경제의 명맥을 살리고 목적 지향적인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과 실천 방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새해에도 경제와 관련해선 내각이 핵심주체가 될 것임을 밝힌 언급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