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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3년 연속 중국에 세계 1위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 수주량이 37% 넘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비중은 늘었다.
31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14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22년 대비 18.7% 감소했다.
이 중 한국 수주량은 1001만CGT로 전년 대비 37.6% 줄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24%였다. 중국은 2446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점유율 59%)를 지켰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지난해 실적도 감소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모두 채운 곳은 HD한국조선해양이 유일하다.
다만 수주의 질은 개선됐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분야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발주된 LNG 운반선 규모는 총 554만CGT였는데, 한국이 441만CGT를 수주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중국 조선업계가 가져갔다.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분야에서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잠수함 등 군함 분야에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