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수출계약 1조7000억 증가
항암제 ‘LCB84’ 2조2400억 대박
지난해 제약 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성과가 2022년보다 약 1조7000억 원이 늘었다. 바이오 산업의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성과인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월 3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총 계약금액은 7조9474억 원이다. 공개된 계약 건을 기준으로 하면 2022년(6조2559억 원)보다 약 27%가 늘었다. 계약 건수도 16건에서 2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가장 큰 ‘빅딜’의 주인공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고형암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CB84’다. 회사는 같은 달 26일 LCB84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 2조2400억 원에 기술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DC는 암세포에만 있는 작은 단백질(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항암제를 연결해 암세포만 찾아 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제다.
가장 많은 기술수출 계약을 한 곳은 대웅제약으로, 지난해 계약 4건을 성사시켰다. 1월에는 영국 제약사 CS파마슈티컬스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을,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 목샤8에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을, 4월에는 미국 제약사 비탈리바이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DWP213388’을 기술수출하며 상반기(1∼6월)에만 총계약 규모 1조 원을 넘겼다. 12월 11일에는 인도의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디엠시시에 항암 주사제 ‘DWJ108U’를 기술수출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