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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 고위간부 9명 전인대 대표 박탈… ‘로켓군’ 납품 관련 부패사건 연루 의혹

입력 | 2024-01-01 03:00:00

“리상푸 前국방부장 낙마와 연관”
리부장 후임엔 해군출신 둥쥔




중국 당국이 ‘반(反)부패 표적’으로 지목된 군 고위 간부 9명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대의원직을 박탈하면서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부패 혐의가 제기되온 군 고위급을 잇달아 파면하고 두 달 넘게 공석이던 신임 국방부장을 임명한 것은 군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하는 한편으로 대만과의 긴장 고조, 필리핀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속 군부의 기강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상무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로켓군 부사령원과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인) 장전중(張振中) 등 9명을 전국인대 대표 직무에서 파면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인대 대표직 박탈은 전략 미사일·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과 장비 발전(조달) 부문에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우젠원(寇健文) 대만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 주임은 “이번에 파면된 전국인대 대표들은 대부분 기술 분야 관리”라며 “중국 중앙군사위가 지난해 7월 시작한 조달 관련 부패·범죄 신고 접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전격 해임한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 후임으로 둥쥔(董軍·62·사진) 전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원(해군참모총장 격)을 임명했다. 둥 신임 국방부장은 산둥성 옌타이 출신으로 주요 군 경력을 해군에서 쌓은 인물이다.

앞서 리 전 부장 해임도 인민해방군에서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우 주임은 “리 전 부장 낙마는 이번 인사들의 파면과 관련이 있고, 인민해방군이 큰 사건을 적발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연루될지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도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우옌성(吳燕生)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 회장 등 3인의 위원 자격을 박탈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군 납품 관련 부패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개혁이야말로 군을 강화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