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상푸 前국방부장 낙마와 연관” 리부장 후임엔 해군출신 둥쥔
중국 당국이 ‘반(反)부패 표적’으로 지목된 군 고위 간부 9명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대의원직을 박탈하면서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부패 혐의가 제기되온 군 고위급을 잇달아 파면하고 두 달 넘게 공석이던 신임 국방부장을 임명한 것은 군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하는 한편으로 대만과의 긴장 고조, 필리핀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속 군부의 기강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상무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로켓군 부사령원과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인) 장전중(張振中) 등 9명을 전국인대 대표 직무에서 파면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인대 대표직 박탈은 전략 미사일·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과 장비 발전(조달) 부문에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전격 해임한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장관) 후임으로 둥쥔(董軍·62·사진) 전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원(해군참모총장 격)을 임명했다. 둥 신임 국방부장은 산둥성 옌타이 출신으로 주요 군 경력을 해군에서 쌓은 인물이다.
앞서 리 전 부장 해임도 인민해방군에서 전략 미사일과 항공우주 전력을 담당하는 로켓군을 겨냥한 반부패 조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우 주임은 “리 전 부장 낙마는 이번 인사들의 파면과 관련이 있고, 인민해방군이 큰 사건을 적발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연루될지 현 단계에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도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우옌성(吳燕生)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 회장 등 3인의 위원 자격을 박탈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군 납품 관련 부패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개혁이야말로 군을 강화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