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울 등에 3일째…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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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호사를 사칭해 국내 주요 기관을 상대로 테러를 예고하는 팩스가 사흘째 이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34분경 경기 평택시 평택항만출장소에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들어왔다. 일본 변호사 하라다 가쿠우에 명의로 발신된 이 팩스에는 “고성능 폭탄을 실은 ‘가미카제’ 드론 778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과 언론사 기자에게 테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12월 28일에도 같은 내용의 팩스가 수신됐다. 문구는 일본어와 한국어가 섞여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전 8시 40분경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외국인 지원센터에 “국세청, 검찰청, 경찰청, 국방부 등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접수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팩스들이 일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발송된 것을 확인하고, 일본 경시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잇따랐던 일본발(發) 국내 주요 기관 폭파 테러 예고 이메일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테러 예고범도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를 썼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