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포츠 현장 달굴 용띠 선수들
손아섭, 통산 최다 안타 도전
박인비, IOC 선수위원 선거 출마
김연경, 선수생활 마지막해 될수도
“상상의 동물인 용은 신비롭고 강한 이미지다. 나도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의 가드 박지현은 이렇게 말하면서 “2024년은 용의 해인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현은 2000년 4월생 용띠다. 박지현은 7일 열리는 2023∼2024시즌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팬 투표 최다 득표 선수로 출전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를 맞아 용띠 선수들이 각자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대기록 달성이나 개인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고 어쩌면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지 모를 선수도 있다.
프로야구 NC의 손아섭은 올해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339로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최다 안타(187개) 1위에도 올랐다. 통산 2416개의 안타를 친 손아섭은 이 부문 역대 1위 박용택(은퇴·2504개)의 기록에 88개만 남겼다. 손아섭은 최근 8시즌 연속으로 150개 이상의 안타를 쳤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1988년 3월생 용띠다. 한화의 노시환은 데뷔 후 첫 3할 타율에 도전한다. 노시환은 지난 시즌 홈런왕(31개)과 타점왕(101점) 타이틀을 차지하며 2019년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타율은 3할에 0.002가 모자란 0.298에 그쳤다. 노시환은 2000년 12월생이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있을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각국의 선수위원 후보 32명 중 4명을 뽑는다. 박인비는 미국의 육상스타 앨리슨 필릭스(38)와 함께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인비와 동갑내기 친구인 신지애는 개인 첫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한미일 투어 등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했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국가당 2명이 출전하는데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들면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신지애는 현재 세계 15위다. 박인비는 1988년 7월, 신지애는 4월생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에겐 올해가 어쩌면 선수 생활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다. 김연경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은퇴 여부를 고민하다가 흥국생명과 1년 단기 계약을 했다. 국가대표에선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연경은 올해 팀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1년 더 뛰기로 한 것도 우승 열망 때문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3위)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1988년 2월생인데 설이 지나고 태어나 용띠다.
2024년은 ‘청룡(靑龍)의 해’다. 프로축구 울산의 이청용은 한자 이름도 靑(청), 龍(용)을 쓴다. 올해 이청용은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K리그1 3연패를 꿈꾼다. 이청용은 1988년 7월생이다. 프로농구 SK의 김선형은 지난 시즌에 놓친 챔피언 트로피를 올해 다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김선형은 1988년 7월생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