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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의 민주당 겨냥 “큰 싸움할 것…이대로 둘 수 없어”

입력 | 2024-01-01 14:29:00

1일 행주산성서 신년인사회 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창당 의지를 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 대표직 사퇴 등을 요구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 대표의 의사를 확인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신년인사회를 열고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며 “우리는 올해 절망에 빠진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러자면 우린 큰 싸움을 벌어야 한다.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며 “우리는 그 길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더라도 옳은 길,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어려워도 날이 갈수록 더 많은 국민이 저희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승리하겠다”며 “부패한 정치를 끝내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가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께 어떠한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 복지, 노동, 탄소저감 등의 문제 해법에 대해 용기있는 대안을 내는 세력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다른 시민이 ‘1당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자 “여의도에 사는 사람은 여의도가 우주 전체라 착각한다”며 “광화문에서 만나는 수많은 시민은 정치가 이대로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런 시민의 힘을 모으면 충분히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창당준비위원회 등록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닌데 역산하면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를 모두 거부하자 이 전 대표는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제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3.12.30/뉴스1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