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산성 충의정 앞에서 열린 2024년 행주산성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 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연 신년인사회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겠다는 세력과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 기득권을 유지겠다는 세력의 한판승부”라고 했다. 사실상 민주당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신당을 대안으로서 부각한 것.
그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역산하면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걸 알 것”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해서는 “(당과의) 고별 인사가 먼저”라고 했다. 이번 주 탈당 선언을 시작으로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등에 순차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행주대첩비 앞 충의정에서 신년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2024.1.1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이어진 지지자들과 질의응답에선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되기 위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여의도에 사는 사람들(국회의원)은 여의도가 우주 전체라 착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시민들의 힘을 모으면 충분히 혁명적인 변화 일으킬 수 있다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을 만들고 후보를 내기까지 물리적으로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창당을 위한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당법에 따르면 창당준비위원회는 중앙당 200명 이상, 시·도당 100명 이상의 발기인으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또 정당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5개 이상의 시·도당이 필요하며, 각 1000명 이상의 당원을 모집해야 한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