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대형화-고급화로 활로 모색 롯데 잠실점 ‘아트+와인’ 전시 광주신세계, 작가 7인 신년기획전 현대는 모든 점포에 ‘아트 스폿’
백화점 업계가 연초 ‘오프라인 고객 모으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올해도 소비심리 위축이 예고되자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다.
● 오프라인 경쟁력으로 위기 파고 넘는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은 지난해보다 1.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시장 성장률은 2021년 7.5%, 2022년 3.7%, 2023년 2.9%(1∼9월 기준) 등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롯데백화점은 7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줄었다. 신세계백화점(928억 원)과 현대백화점(798억 원)도 각각 15.1%, 17.4% 감소했다. 다만 불황 속에도 일부 점포는 새 기록을 썼다. 전용 팝업 공간을 만들거나 넓은 휴게 공간을 갖추는 등 오프라인 대형화와 고급화가 주효한 곳들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사상 처음 연매출 3조 원을 넘겼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중구 남대문로 본점도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더현대서울은 국내 최단기간 연매출 1조 원 점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도 타 지역 고객 비중이 55%에 달하며 지방 점포로선 처음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 고객들 오래 머물도록 예술 전시 강화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아트와 와인이 결합된 이색 전시를 진행한다. 박선기, 하태임, 최태훈 작가와 협업해 한정판 와인을 출시하고 유럽의 와이너리를 여행하는 것처럼 와인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 세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광주신세계는 ‘신년 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작가 7명이 회화, 영상, 설치미술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이 새해부터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더현대 대구는 ‘가장 비싼 생존 작가’ 반열에 오른 제프 쿤스의 대표작 ‘게이징 볼(Gazing Ball)’의 연작인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시 및 판매한다.
통상 한 해 소비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신년 정기세일도 일제히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450여 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60여 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는 ‘신백쓱페스타’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2024 위시스(Wishes)’ 행사를 통해 350여 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한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