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수행 1주년… 개발 비화 등 담겨
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 달 궤도선 ‘다누리’의 개발 뒷이야기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분위기가 굉장히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거의 85%가 이 사업은 실패한다는 의견이었어요.”
2019년 11월 달 탐사 사업단장을 맡은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당시 사업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2019년 말 달 탐사선 ‘다누리’의 무게가 예정보다 늘어났지만 실을 수 있는 연료량은 변하지 않아 달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결국 연구진은 태양과 지구, 달의 중력을 이용해 연료 소모는 적지만 굽이굽이 돌아가야 하는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궤도를 찾아냈다. 성공 사례가 적은 ‘우회로’를 다누리 전용으로 개발하기 위해 밤샘 작업과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이 원장은 “비탁(탁월한 비밀병기)이라고 이름 붙인 6명의 팀원이 매일 회의를 지속했다”고 회상했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1년 이상 돌면서 임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미국의 달 착륙 후보지를 물색하는 등의 국제협력도 수행 중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