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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충북 AI 과학영농 도약의 해로”

입력 | 2024-01-02 03:00:00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실증센터… 원예-축산 자동화 시스템 구축
폐교 활용 농촌 체험공간 조성
고부가가치 민물어류 연구개발
못난이 김치 등 해외 수출 확대



충북도는 올해 ‘어쩌다 못난이 김치’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김치는 농민이 수확을 포기하거나 판로를 찾지 못한 배추로 만든 상품이다. 사진은 서울시 홍보 모습.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올해를 ‘인공지능(AI) 과학영농의 원년’으로 삼고, 기존 관행적 재래농업에서 벗어나 미래 첨단농업으로 대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도는 △AI 과학영농 △융합 신(新)농업 △연구개발(R&D) 및 산업화 △AI농업 인재교육 △농업의 세계화 등 5개 분야에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하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과 고강도 노동환경, 생산 위주 농업정책, 기상이변에 따른 농업경영 안전성 약화, 농촌 소멸위기 등의 영향으로 ‘농업체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분야별 세부사업을 보면 ‘AI 과학영농’에서는 충북형 대규모 스마트팜 단지 19곳과 첨단 스마트팜 실증센터 1곳을 만들 계획이다. 또 원예와 축산, 방역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노지농업 규모화와 AI 운반로봇 개발에도 나선다.

‘융합 新농업’ 분야는 생산 위주의 1차 농업에서 벗어나 관광과 숙박, 체험, 교육이 어우러진 농업모델을 꿈꾸고 있다. 우선, 농촌지역 유휴시설인 폐교 등을 농촌 자원과 함께 새활용(업사이클링)해 도시민들의 농촌 체험과 지역상생 실천 농촌복합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12월 5일 종합건설업체인 포스코이앤씨와 ‘충북형 농촌공간 활용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도는 이 사업 추진을 맡고, 포스코이앤씨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통한 사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포스코이앤씨와 지역 상생, 자원 재활용, 농촌 체험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 귀농·귀촌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농을 접목해 지난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도시농부 확대와 못난이 농산물 추가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연구개발 및 산업화’ 분야에서는 그린바이오·푸드테크 등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적인 농업의 산업화를 추진한다. 내수면어업의 산업화를 가속하기 위해 쏘가리와 연어, 철갑상어 등 고부가가치의 민물어류에 대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AI 농업 인재 교육’ 분야는 농업마이스터대학과 전문 농업인 최고경영자 양성 과정, 충북도립대 스마트팜 학과 개설 등을 통해 미래 농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한다. 또 청년농부와 농업인 단체의 신기술 습득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해외 선진 농업국가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농업의 세계화’ 분야는 충북의 우수 스마트팜 기술 플랫폼을 인도네시아와 몽골, 베트남 등에 수출한다. 또 ‘어쩌다 못난이 김치’의 해외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가격 폭락 등으로 농민이 수확을 포기하거나 판로를 찾지 못한 배추를 이용해 도내 김치 제조업체가 만든 상품이다.

김영환 지사는 “충북 농업이 변화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면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에 잠겨버리고 도태할 것”이라며 “올해는 충북 농업이 과학과 만나 미래 첨단산업으로 대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 중 농정 운영 방향을 담은 비전 선포식도 열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