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前 대형 국지도발 나설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적들의 무모한 도발 책동으로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남북 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데 이어 하루 뒤인 31일에는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며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 4월 총선 등을 겨냥해 대형 국지도발에 나서기 위한 ‘명분 쌓기’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우리 군은 1일 강원도 전방에서 북한의 도발을 가정해 K-9 자주포와 K55 A1 자주포 150발을 발사하는 실사격 훈련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군 지휘관들을 만나 “(최근 안보환경 등) 정세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보검을 더욱 날카롭게 벼리고, 군대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완벽하게 갖춰나가야 할 절박성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는 견결한 대적 의식과 투철한 주적관을 지니고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도발도 가차 없이 짓부숴버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해 신형 무인기 등을 대량으로 남측에 침투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MDL 인근에서 대규모 포병 사격훈련을 하는 것도 도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