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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세 伊 최고령자, 새해 전날 사망…그가 전한 장수 비법은

입력 | 2024-01-02 10:37:00

2023년 12월 31일 11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남성. X(옛 트위터) 캡처


111세로 이탈리아 최고령을 기록한 남성이 2024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숨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고령 남성 트리폴리 지아니니의 아들 로마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버지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새해 전날 오전 9시 30분경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아버지는 111세 133일이라는 기록을 세웠다”며 “(하늘에서) 40년 넘게 그를 기다려온 아내이자 나의 어머니인 토스카와 재회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아니니는 그보다 75일 먼저 태어난 프랑스 최고령 노인 앙드레 루드비히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1912년 이탈리아 체치나에서 태어난 지아니니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 코로나19 등 팬데믹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8월 111세 생일을 맞은 축하 자리에서 장수 비결로 와인을 곁들인 가벼운 식사와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꼽았다. 또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여긴다고 밝혔다.

올리브유, 채소, 해산물, 견과류 등을 주로 섭취하면서 붉은 육류는 적게 먹는 방식인 지중해식 식단은 오랫동안 이탈리아 사람들 사이에서 장수 비결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2만2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출생아 수는 2022년 기준 39만3000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저출산 추세를 바꾸는 것이 2024년 정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며 이를 위해 25억 유로(약 3조5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