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원칙과 상식, 내일쯤 최후통첩 할 것" 통합 비대위 요구 거절되자 최후 카드 꺼내는 듯 총선 3개월 앞두고 민주당 분열 궤도 진입하나 비명계 9명 "이재명, 원칙과 상식 만나 대화해야"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4인방의 독자 행보 움직임에 돌출 변수가 발생했다. 당초 이르면 이번 주 이재명 대표에게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수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에 나서려 했으나 이 대표의 피습으로 지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수술하는 만큼 최소 보름 이상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인 만큼 이들의 최후통첩도 순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2일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내일 정도 의원들이 모여서 얘기를 깊이 나눠보고 (이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후통첩을 통해 이 대표가 현애살수(縣崖撒手·비장한 각오로 벼랑 끝에 움켜쥔 손을 놓는다)의 심정으로 손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지 고민해보라는 시간적 여유를 줄까 싶다”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같은 요구서를 내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의 행보는 사실상 독자 행보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연말을 시한으로 요구한 통합 비대위 전환을 이 대표가 거절하면서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을 비롯한 김종민·윤영찬·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4인방은 공동 행동을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주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의원은 “불출마부터 탈당, 아니면 신당까지 고려하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어떤 판단이 가장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피습으로 ▲탈당 ▲총선 불출마 ▲신당 합류 등 최종 입장이 상당히 늦출 가능성도 높다. 특히 탈당할 경우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총선이 임박한 시기에 연대할 여지는 남기는 모습이다.
원칙과 상식의 독자 행보가 가시화자 이들의 탈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종환·박용진·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 9명은 이날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우리의 제안’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에게 원칙과 상식 의원들을 만나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지도부는 당의 분열을 막고, 당 구성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모두가 한 걸음씩 양보하고 한 번 더 시간을 갖기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