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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에 비명계 4인방, ‘최후통첩’ 상당히 지연될 듯

입력 | 2024-01-02 15:13:00

이원욱 "원칙과 상식, 내일쯤 최후통첩 할 것"
통합 비대위 요구 거절되자 최후 카드 꺼내는 듯
총선 3개월 앞두고 민주당 분열 궤도 진입하나
비명계 9명 "이재명, 원칙과 상식 만나 대화해야"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4인방의 독자 행보 움직임에 돌출 변수가 발생했다. 당초 이르면 이번 주 이재명 대표에게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수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에 나서려 했으나 이 대표의 피습으로 지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수술하는 만큼 최소 보름 이상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인 만큼 이들의 최후통첩도 순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2일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내일 정도 의원들이 모여서 얘기를 깊이 나눠보고 (이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후통첩을 통해 이 대표가 현애살수(縣崖撒手·비장한 각오로 벼랑 끝에 움켜쥔 손을 놓는다)의 심정으로 손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지 고민해보라는 시간적 여유를 줄까 싶다”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에게 당내 민주주의 및 도덕성, 비전 정치 회복 방안을 마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 요구를 연말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최종 결단을 내리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같은 요구서를 내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의 행보는 사실상 독자 행보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연말을 시한으로 요구한 통합 비대위 전환을 이 대표가 거절하면서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을 비롯한 김종민·윤영찬·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4인방은 공동 행동을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주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 의원은 “불출마부터 탈당, 아니면 신당까지 고려하는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어떤 판단이 가장 좋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피습으로 ▲탈당 ▲총선 불출마 ▲신당 합류 등 최종 입장이 상당히 늦출 가능성도 높다. 특히 탈당할 경우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총선이 임박한 시기에 연대할 여지는 남기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추구하는 신당의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합류를 한다면 가치의 문제를 어떻게 일체화시킬 것인가,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 비전을 어떻게 찾아볼 것인가 이런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의 독자 행보가 가시화자 이들의 탈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종환·박용진·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 9명은 이날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한 우리의 제안’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에게 원칙과 상식 의원들을 만나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지도부는 당의 분열을 막고, 당 구성원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설득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모두가 한 걸음씩 양보하고 한 번 더 시간을 갖기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