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 4%대 상품 사라지고, 저축은행 평균도 3.96%로 하락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시장금리 선반영, 고금리 재예치 유인 약화
은행권에서 연 4%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1년 만기 상품 평균금리도 3%대로 내려왔다.
2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2개월 만기 상품 36개 중 최고금리가 4%를 넘는 상품은 5개에 그쳤다. 상품별로 ▲Sh수협은행 ‘첫만남우대예금’ 4.32% ▲DGB대구은행 ‘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4.05%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 4.05% 등으로 첫 거래나 일부 지방은행에 한정된다.
대다수인 31개 상품은 최고금리가 4% 이하로 내려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주력상품은 3.70~3.75%를 형성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3.96%로 집계됐다. 1년 전(지난해 1월2일)과 비교해 5.36%에서 1.4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 기간 최고금리 상품은 5.70%에서 4.30%로 1.4%포인트 내려왔고, 최저금리 상품은 1.6%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한국도 이에 동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에서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영향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4분기에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채권시장이 경색돼 금융사들이 고금리 수신상품으로 자금조달 경쟁을 벌였었다”며 “당시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돌아온 시점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감안하면, 다시 고금리로 재예치하기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 같은 이유들로 예금금리가 내려가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16조원대에 이어 올해 17조원대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대손비용률 하락이 NIM 하락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관련 비용이 확정됐지만, 대부분의 상생금융 관련 비용 반영이 지난해 예상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이익 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