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황을 밝히는 개그맨 이동윤. 유튜브 채널 OBS라이프 캡처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차량 리스업체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과 연관된 중고차 딜러가 개그맨 이동윤 씨로 밝혀졌다.
2일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중고차 판매업체 A 사의 대표 B 씨와 회사 관계자들은 지난달 29일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B 씨는 자동차 리스 계약 과정에서 약속한 보증금을 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또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료 절반가량을 지원해 준다거나 보증금의 70~80%는 계약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규 이용자의 보증금으로 기존 이용자의 보증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돌려막기)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입장문을 내고 “고객의 요청사항이나 피해에 자구책을 마련해 시간이 걸릴지라도 회피하지 않고 보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태가 터지자 A 사의 광고 모델과 중고차 딜러로 활동하던 이 씨 또한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이 씨는 2005년 KBS 공채 개그맨 20기로 연예계에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3년 동안 200대 이상의 차량을 팔아 1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며 중고차 딜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본의 아니게 제가 너무 혼자 이 사태를 감당하는 것 같다”며 “방송 일만 계속하다가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 시스템에 대해서 듣다 보니까 ‘그냥 이런 게 있나 보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사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느냐’는 묻자 이 씨는 “아직 한 건의 피해 사례도 없었기 때문에 안전한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현재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치료받고 있다”며 “한편의 이야기만 듣고 단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곧 회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니 양측 입장을 잘 듣고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