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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몰려 있는 日 강진 발생지, 최근 3년간 506회 지진…안전 괜찮을까

입력 | 2024-01-02 17:15:00


1일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일본 서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는 일본 내에서 원자력발전소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그간 지진이 빈번했던 데다, 또 다른 지진 가능성이 높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이시카와현 시카 원전 1호기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에 있는 물이 쏟아져 냉각 펌프가 일시 정지됐다가 30분 뒤 복구됐다. 2호기 역시 변압기 부근에서 ‘폭발음과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조사 결과 화재 흔적은 없고 자동 소화 설비가 가동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 원전을 담당하는 호쿠리쿠전력은 “강진에 따른 흔들림으로 변압기 내부 압력이 높아지자 압력을 배출하기 위한 장치가 돌아갔다”며 “이로 인해 폭발음 같은 소음이 발생했고 소화 설비 장치가 작동했다”고 했다. 1, 2호기 모두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서 물이 유출됐으나 건물 내에 남아 있어 외부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시카와현과 가까운 니가타·후쿠이현에도 원전이 다수 있지만 지금까지 중대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원전인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2, 3, 5, 6호기는 “연료 저장소에서 냉각수가 일부 유출됐지만 처리를 완료했다”고 관리업체인 도쿄전력이 전했다.

노토반도 인근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지진 활동이 활발해졌다. 최근 3년간 진도 1 이상 지진이 506회나 이어졌으며, 지난해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타케 겐지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NHK에 “노토반도는 최근 수년간 지진 활동이 계속되다 이번에 규모가 커졌다. 갑자기 활동이 진정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을 수반하는 지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