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문재인 다른데 차이 없는 식으로 이야기” “북, '우리민족끼리' 외 다른 이데올로기 내세울 듯”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의 진보·보수 정권 모두 ‘흡수통일’을 추진한단 점에선 같다고 싸잡아 비난한 데 대해 “북한이 새해 들어서 고도의 대남 심리전을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내 우리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달랐는데 마치 차이가 없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판단, 인식의 혼돈을 불러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더이상 남한을 통일 상대로 보지 않고 전쟁 중인 교전 상대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것도 심리전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그는 북한이 이제까진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 힘으로 통일문제를 해결하자는 ‘민족공조’, ‘우리민족끼리’를 통일운동 핵심 구호로 삼아왔지만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민족끼리’라는 선전 구호가 먹혀들지 않으면 또 다른 이데올로기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며 “통일부는 그게 무엇이 될지 정보분석국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개발은 (한미일의) 더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북한 의도가 관철되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고 북한이 더욱 취약해지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5일차 회의에서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