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육아 분담이 늘었지만, 여전히 육아는 여성에게 편중돼 있다. 주변에서 육아휴직 중인 사람을 보면 대부분 여성이다.
문제는 이렇게 휴직한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회사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자리를 빼고 원치 않는 한직으로 보내거나, 승진에 불리한 입지를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회사든 올라갈수록 여성이 줄고, 남성이 간부진 대다수를 차지하며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북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남녀가 평등하게 육아휴직을 쓴다. 국내 공공기관들도 육아휴직 썼다고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저출산이 국가적 과제라는데, 육아가 여성에게 편중되고 육아를 담당한 여성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는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긍정적인 20대 남성은 41.9%였지만, 여성은 27.5%에 불과했다. 출산·육아로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잘못을 시정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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