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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뇌사 50대 가장, 3명에 새생명 선물

입력 | 2024-01-03 03:00:00

동네 일 발벗고 나섰던 박승규씨
“장기 기증하고 싶다” 평소에 말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가장이 환자 3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박승규 씨(59·사진)가 지난해 11월 7일 충북대병원에서 간과 좌우 신장을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2일 충북 청주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트럭과 충돌해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경황이 없던 와중에도 생전에 박 씨가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던 걸 떠올리고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박 씨는 아들과 딸 한 명씩을 두고 있는데 딸은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평소 자상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동네 어른들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늘 발벗고 나섰다고 한다. 산에서 약초와 버섯을 따다가 이웃들과 나누기도 했다. 아들 종훈 씨는 “아버지를 자주 찾아뵙고 많은 걸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셔서 죄송한 마음만 남는다”며 “늦었지만 ‘정말 많이 사랑했고 감사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