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민진당과 제1야당인 국민당 후보간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질 것 같던 레이스에 변수가 생겼다.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중도층 표를 대거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뉴스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성탄절 이후 여론조사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커원저 후보가 민진당 라이칭더와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격차를 좁혀 총통 선거는 다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2월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타이완뉴스가 현지 여론조사 14개를 종합한 결과 독립·친미 성향 라이칭더 후보의 지지율은 35.25%로 선두를 유지했고 친중파인 국민당 허우유이는 28.7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커원저 후보는 23.99%로 선두주자와는 11.26%p, 2위 후보와는 4.73%p차 추격 중이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커원저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후보로 꼽힌다. 그는 기본적 외교 노선은 차이잉원 총통을 따를 것이지만, 양안 관계에 있어서는 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어필하면서 양안 관계에 있어 중국과 ‘서로 알고, 이해하고, 양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자’는 ‘5대 상호’ 원칙을 공약하고 있다.
타이완뉴스는 ”전통적인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커원저보다 라이칭더 또는 허우유이를 더 선호하고 있지만, 휴대폰과 소셜미디어 등을 사용하는 젊은층에서 커원저는 2위로 선호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 총통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1%p 차로 승패가 갈릴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론조사 기관인 대만여론재단(TPOF)의 유잉룽 이사장은 ”양당의 대선 후보들의 득표율 차이가 적게는 1%, 많게는 7% 차가 될 수 있다. 집계된 자료를 보면 라이칭더의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국민당 허우유이의 깜짝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유잉룽 TPOF 이사장은 ”이번 선거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번 총통 선거는 2016년 최저 투표율을 기록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결과적으로 1·2위 후부간 표차는 적게는 10만표, 많게는 94만표로 승패가 좌우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커원저 후보의 지지자들이 판세여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최종 선거 결과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3일부터는 총통 선거 종료 시점까지 여론조사 발표에 대한 ‘블랙아웃’(엠바고)를 실시한다.
이번 총통 선거는 대만 정권이 친미·독립 노선에서 친중 정권으로 교체되는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