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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사라졌던 北 선전비서…김정은 옆에서 ‘건재’ 확인

입력 | 2024-01-03 09:36:00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을 당시 포착된 리일환 당 선전비서(붉은 원). 평양 노동신문=뉴스1


작년 12월 북한 전원회의 주석단에서 사라져 해임 및 소환 가능성이 제기됐던 리일환 당 선전비서가 3일 건재함을 드러냈다.

리 비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일 방문한 농기계전시회 ‘농기계공업발전-2023’에 동행한 것으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신문은 리 비서를 김덕훈 내각총리와 조용원 조직비서 다음, 김재룡 비서 앞에 호명해 그가 여전히 당 비서직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 내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위원이기도 한 리 비서는 작년 12월 전원회의 주석단의 정치국 위원 자리에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 국정방향을 제시하는 연말 전원회의는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해서 빠질 수 있는 회의가 아닌 만큼 그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통일부도 리 비서가 이번 전원회의에서 ‘미식별’ 됐다고 평가하며 이상 동향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승진 및 전보 인사만 발표하고 해임 및 소환된 인사들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리 비서의 거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리 비서는 그러나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신년경축대공연과 학생소년들의 설맞이공연 등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며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시사한데 이어 이날 보도된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호명 순서로 사실상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지키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 때문에 그의 ‘전원회의 결석’은 ‘신변 이상’이 아니라 예년과 달리 대대적으로 진행된 굵직한 신년맞이 행사 준비를 위해 회의 불참을 허락받는 ‘특별 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목표로 하는 선전과 관리를 담당하는 노동당의 핵심 부서다. 선전선동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 리일환은 박태성의 후임으로 지난 2021년 선전비서에 임명돼 각종 행사를 담당해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