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JAL) 여객기가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경시청이 업무상 과실치 사상 혐의를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선다.
3일 NHK와 니혼테레비(닛테레)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날자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현장 상황 확인이나 관계자 진술 등을 확보해 사고의 원인을 조사한다.
지난 2일 일본항공 516편은 하네다 공항 C활주로를 달리던 하네다 공군기지 소속 항공기(MA722편)와 오후 5시47분께 충돌하며 항공기에 불이 붙었다. 구체적으로 경시청은 어떻게 한 활주로에 두 대의 비행기가 진입할 수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비행 데이터와 조종석 음성 녹음이 포함된 블랙박스를 복구해 관제사가 두 항공기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항공분석업체 시리움의 컨설팅 자회사인 어센드 바이 시리움 소속 폴 헤이즈 항공 안전 책임자는 “한 가지 분명한 질문은 해상보안청항공기가 왜 활주로에 있었는가 하는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항공안전재단 하산 샤히디 대표도 성명을 통해 “활주로 침입을 막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활주로 침입 위험은 전 세계적 관심사이며, 이로 인한 잠재적 결과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유럽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도 일본에 전문가 팀을 파견해 사고 조사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사고 항공기는 에어버스 A350 기종이다.
이 여객기와 충돌한 해상보안청 항공기에서는 탑승자 6명 중 기장 1명만 탈출에 성공하고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여객기는 지난 1일 강진이 발생한 노토 지역의 공군기지로 물자를 수송하고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