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앞에서 황준국 주유엔대사가 태극기를 들고 계양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 앞. 태극기를 비롯해 슬로베니아, 알제리,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국기가 등장했다. 이날은 신임 안보리 비상임(선출직) 이사국 국기를 임기 2년 동안 회의장 앞에 올리는 게양식이 열린 날이었다.
한국은 올해 1일부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예멘 후티 반군 돌발 변수, 북한의 도발 확대 등 지정학적 갈등 한복판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게 된다. 특히 안보리 산하 예멘 제재위원회 의장국을 맡는 등 역할도 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0일 남북 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데 이어 하루 뒤인 31일 “적들의 무모한 도발 책동으로 언제든지 무력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위협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을 두고 안보리에서도 국제사회에 사안의 위중함을 알리겠다는 의미다.
2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신임 이사국 국기 게양식 행사 현장. 황준국 주유엔대사(가운데)가 시에라리온과 가이아나 대사 사이에 서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황 대사는 또 “안보리 내 북한 문제에 대한 매너리즘이 커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 측의 ‘한미일 군사 훈련이 북한 도발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국가도 나온다”며 “북한의 메시지와 도발이 비슷비슷해보이지만 계속해서 수위가 높아지는 등 위협이 높아지고 있음을 적극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6월 192개 회원국 중 180표를 얻어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한국이 안보리에 재진입한 것은 1996~1997년과 2013∼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