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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저출산인데 ‘기저귀 쓰레기’ 급증…‘재활용’까지 한다

입력 | 2024-01-03 16:15:00

출산율 줄어도 '고령화' 가속으로 기저귀 사용량↑
높은 처리비용·소각로 손상으로 재활용 필요성有
판지·연료용 플라스틱·새 기저귀…다양하게 활용




일본 내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일회용 기저귀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 자치 단체와 기업을 중심으로 폐기저귀를 재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

재팬타임스는 2일(현지 시간) 일본 내 가정과 노인 시설에서 배출하는 기저귀 쓰레기가 2015년 200만t에서 2020년 220만t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폐기저귀가 전체 생활 쓰레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5.3%로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100개 이상의 지자체가 폐기저귀 재활용에 참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폐기저귀 재활용 참가 지자체는 40여 개다.

폐기저귀를 재활용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쓰레기 처리 비용이다. 도쿄 하치오지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치오지시는 쓰레기 1㎏당 35엔의 처리비를 징수하고 있다. 일회용 기저귀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당 40엔~90엔으로 결코 적지 않다.

그뿐 아니라 폐기저귀를 일반 쓰레기처럼 소각하면 높은 수분량 때문에 소각로가 손상을 입는다는 점도 폐기저귀를 재활용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도쿄 동쪽 지바현(치바현) 마쓰도시의 재활용 기업 ‘샘스(Sams)’는 5개의 복지·의료 시설에서 사람의 배설물을 제거한 기저귀를 수거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가공한다. 이 회사는 분리기를 사용해 기저귀의 흡수 소재를 제거하고, 멸균 및 표백 과정을 거쳐 기저귀를 종이 펄프나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종이 펄프는 판지 생산에, 플라스틱은 고체 연료를 만드는 데 다시 사용된다.

이 밖에도 일본 최남단 가고시마현 시부시시는 위생용품 업체 유니참(Unicharm)과 협업을 통해 폐기저귀의 종이 펄프로 새 기저귀를 만드는 ‘일대일 재활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사는 재활용 기술을 다른 지자체에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도쿄시 폐기물 감축 담당자는 도쿄에서 기저귀 재활용 사업이 이뤄지려면 “국가나 도쿄시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리 당국은 현재 폐기저귀 재활용을 위한 예산 지출 계획은 없으나, 지방 단체의 기저귀 수거함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용 기저귀’ 사용량 증가 현상은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1년 성인용 기저귀 수입량은 11만2000t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한 반면 유아용 기저귀 수입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