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즉각 “이스라엘과 진행 중인 휴전 협정을 중단하겠다”며 보복을 천명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이며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모두 후원하는 이란 또한 보복을 거론했다.
이스라엘은 새해 들어 하마스의 근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로 하는 등 저강도 작전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위험에 처하게 됐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를 바라지 않는 미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는 그간 레바논에 머물며 하마스와 헤즈볼라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해 왔다. 이로 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전부터 그를 제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니예는 즉각 “반드시 보복하고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인질 석방 협상 등 이스라엘과 진행 중인 모든 협상의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그간 협상을 중재하던 이집트 및 카타르에도 이를 통보했다.
헤즈볼라 또한 “처벌 없이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는 그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공격하면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감안할 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 곳곳을 미사일, 로켓 등으로 공격할 것이란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 또한 외교부 성명을 통해 “아루리를 ‘암살’한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주권을 침해한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항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최근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이 “가자지구에 정착촌을 건설하겠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일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땅이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의 땅”이라며 “선동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