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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신고로 주민 수십 명 목숨 살려”…아찔했던 평창 충전소 폭발

입력 | 2024-01-03 17:23:00

지난 2일 화재가 발생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가스충전소에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8시41분께 가스충전소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2024.1.2/뉴스1



새해 첫날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한 가스충전소(LPG) 화재, 폭발사고로 5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이 서로를 도우면서 더 큰 피해상황을 미리 막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평창군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8시41분쯤 가스누출의심 최초신고가 이뤄진 뒤 약 20분 만인 오후 9시3분쯤 발생했다. 이후 2시간50여 분 만인 오후 11시59분쯤 진화됐다.

이 사고로 현장 인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밖으로 나왔던 A씨(35·남)와 차를 타고 이동 중 엔진정지로 하차했던 B씨(62·남)가 전신화상 등 중상을 입었고, 사고현장 인근 무인텔 외국인근로자 2명과 차량운행 중 정차 후 하차한 1명도 경상 피해를 입었다.

다만 이외 인근 주택 등에 있던 수십 명의 주민들은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LPG충전소는 도서관, 영화관, 공연장, 노인복지회관 등의 시설과 주택이 밀집돼 있다.

그만큼 당시 사고규모로 볼 때, 현재 파악된 인명피해보다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게 평창군 등의 판단이다.

그 배경엔 기지를 발휘한 주민이 있었다. 사고발생 10분전 가스 누출을 감지했던 한 주민이다. 사고 현장 인근 거주자인 김택철씨다. 김씨는 신속히 가스 누출 신고를 하고 인근 주택 거주 10여 명의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평창군도 즉시 ‘가스충전소 근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차량은 우회하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으며, 사고 발생 12분 뒤 심재국 평창군수가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파악하면서 군의 긴급재난문자 2차 발송이 이뤄졌다.

소방과 경찰도 신고 후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과 도로통제에 들어갔다.

사고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군청 공무원 30명, 소방관 106명, 경찰관 12명 등 172명이다. 투입 장비는 소방차 44대 등 54대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재산피해는 주택 등 건축물 14곳이다. 또 충전소 가스를 담을 수 있는 트럭인 탱크로리와 일반 승용차 등 차량 14대도 피해를 입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피해자 치료, 이재민의 구호금·생계비·주거비 등 생활안정지원과 신속한 사고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예비비 투입을 검토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창=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