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화재가 발생한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가스충전소에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8시41분께 가스충전소 주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가를 비롯한 주요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2024.1.2/뉴스1
새해 첫날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한 가스충전소(LPG) 화재, 폭발사고로 5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이 서로를 도우면서 더 큰 피해상황을 미리 막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평창군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8시41분쯤 가스누출의심 최초신고가 이뤄진 뒤 약 20분 만인 오후 9시3분쯤 발생했다. 이후 2시간50여 분 만인 오후 11시59분쯤 진화됐다.
이 사고로 현장 인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밖으로 나왔던 A씨(35·남)와 차를 타고 이동 중 엔진정지로 하차했던 B씨(62·남)가 전신화상 등 중상을 입었고, 사고현장 인근 무인텔 외국인근로자 2명과 차량운행 중 정차 후 하차한 1명도 경상 피해를 입었다.
그만큼 당시 사고규모로 볼 때, 현재 파악된 인명피해보다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게 평창군 등의 판단이다.
그 배경엔 기지를 발휘한 주민이 있었다. 사고발생 10분전 가스 누출을 감지했던 한 주민이다. 사고 현장 인근 거주자인 김택철씨다. 김씨는 신속히 가스 누출 신고를 하고 인근 주택 거주 10여 명의 주민들의 대피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평창군도 즉시 ‘가스충전소 근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차량은 우회하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으며, 사고 발생 12분 뒤 심재국 평창군수가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파악하면서 군의 긴급재난문자 2차 발송이 이뤄졌다.
소방과 경찰도 신고 후 9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과 도로통제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재산피해는 주택 등 건축물 14곳이다. 또 충전소 가스를 담을 수 있는 트럭인 탱크로리와 일반 승용차 등 차량 14대도 피해를 입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피해자 치료, 이재민의 구호금·생계비·주거비 등 생활안정지원과 신속한 사고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예비비 투입을 검토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창=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