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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남해안-첨단-우주에 행정력 쏟을 것”

입력 | 2024-01-04 03:00:00

■ 남해안을 관광-물류 거점으로… ‘관광진흥 특별법’ 제정 추진하고
진해신항-배후단지 본격 조성… 교통망 확충 등 물류 인프라 정비
■ 新 성장동력 발판 마련
반도체팀 신설해 정부 사업에 도전…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계획 수립



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도민회의’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에서 아홉 번째)와 청년 소상공인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열린 도민회의 주제는 ‘새해, 경남도정에 바란다’로 각 분야 참석자의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올해 도정 운영의 핵심을 ‘남해안’ ‘첨단산업 육성’ ‘우주항공’에 두고 행정력을 집중한다. 남해안만의 잠재력을 활용한 관광 개발과 물류·교통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한편 반도체 소형모듈원전(SMR) 등 첨단기술을 육성해 산업 생태계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추진도 첫발을 뗀다.

● 남해안 관광 개발하고 물류·교통 인프라 확충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새해 첫날인 1일 브리핑에서 “남해안을 통해 희망의 새 경남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도권과 차별화되는 남해안만의 잠재력을 활용해 관광 및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는 메시지다.

관광 분야에서는 ‘남해안 관광진흥 특별법’ 제정에 나선다. 이 특별법안은 경남도가 남해안권을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정점식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해 현재 소관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특별법 통과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정부 주도의 ‘남해안권 관광진흥청’ 설치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 분야에서는 진해신항과 배후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 약 15조 원이 투입되는 경남 최대 국책사업으로 지난해 5월 기반시설 사업이 발주됐다. 올해 투입될 국비 규모는 지난해 대비 288% 증액된 5044억 원으로 연내 기반시설 착공에 나선다. 경남도 관계자는 “진해신항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배후철도 등 트라이포트와 연계한 복합물류 거점으로서 경남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도 5호선 건설로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국도 5호선은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을 연결하는 섬 연결 해상도로인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의 핵심 도로망으로 손꼽힌다. 경남도는 거제와 마산을 잇는 국도 5호선(총연장 25km) 잔여 공사구간 11.7km 중 해상구간(7.7km)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과 거제 육상부(4km) 사업 추진을 위한 보완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당초 예산에 거제 육상부 공사비 50억 원을 확보하고 국토교통부 등과 공사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 첨단산업 생태계 확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
경남은 조선 방위산업 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지역이다. 그러나 청년층의 선호도가 낮은 탓에 인재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도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래 유망업종인 인공지능(AI), SMR, 반도체, 바이오산업 등 기술 집약형 첨단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서다. 경남도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반도체팀’을 신설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2027년까지 추진되는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반도체 특성화대학과 공동연구소 지정·운영 등 정부 반도체 공모사업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 제조 기술력 향상을 위한 세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남도에서 기획한 2790억 원 규모의 ‘수출형 SMR 첨단 제조공정 기술 개발사업’은 정부 과제인 ‘원전산업 신성장 미래 기술 개발사업’에 포함돼 사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는 사천시와 함께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도 추진한다. 우주항공 분야 연구기관 및 기업 교육기관에 더해 정주여건을 갖추기 위해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산업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준비단도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우주환경 시험시설과 위성개발혁신센터 구축에도 나선다”며 “글로벌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