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덮친 노토반도 르포 취재차량 현장 가는중 1m 바위 ‘쿵’ 건물 잔해에 우회도로 진입 막히고… 기상악화 탓 해안-상공 접근도 난항 사망자 73명으로… 연락두절 60명
日 지진 70여명 사망… 무너진 지붕 위로 탈출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 도심에서 한 여성이 지진으로 폭삭 주저앉은 가옥의 기와지붕 위를 위태롭게 빠져나오고 있다. 이틀 전 스즈시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도심 6000여 가구 중 5000여 가구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일본 전체에서 이날 오후 6시 현재 73명이 목숨을 잃었고, 여진이 끊이지 않는 데다 폭우와 산사태까지 겹쳐 구조 및 복구 작업이 상당히 더딘 상태다. 스즈=AP 뉴시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3일 오전 10시 54분경 일본 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의 중부 아나미즈(穴水)정.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지역인 스즈(珠洲)시로 향하던 자동차가 갑자기 높은 파도를 만난 배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1일부터 이어지던 여진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10초도 안 돼 차에 켜둔 NHK 라디오에서 지진 경보가 흘러나왔다. 거북이걸음으로 서행하던 주변 차량 운전자들은 사색이 된 채 핸들을 꽉 부여잡고 있었다.
3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아나미즈(穴水)정의 한 도로가 지진으로 갈라지면서 그 틈새에 차량이 끼어 있다. 주민 일부는 도로 파손으로 고립되기도 했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로 향하는 국도 터널 앞에 산사태로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있다.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데다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정에서 주택이 무너져 지붕이 내려앉았다. 지붕 밑에 흰색 자동차가 깔려 있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정에서 자동차가 무너진 가옥에 깔려 있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이 때문에 가장 피해가 큰 스즈시 등은 사실상 고립 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진으로 흔들리며 지반이 약해진 데다, 비까지 내려 산사태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배로 구호물자를 보내겠다”고 했지만 쓰나미로 수심이 달라져 배가 해안에 접근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스즈시 관계자는 “짙은 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바람에 헬리콥터도 접근이 여의치 않다”며 “시 전체가 괴멸 수준이다. 별도 지원이 없으면 일부 대피소는 당장 내일부터 물과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진 피해 3일째인 이날 구조대원들은 스즈(珠洲)시에서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무너진 집들을 샅샅이 수색했다. 스즈=AP 뉴시스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정 바닷가의 한 주택이 지진으로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3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아나미즈정의 무너진 가옥 앞을 한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3일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정에서 한 자동차가 지진으로 쩍 갈라진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아나미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