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개나리가 피어 있다. 기상청은 14일, 15일 전국에 비가 내리다 16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추운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3.12.13 뉴스1
지난해 12월 기온 변동폭은 5.9도로, 1973년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컸다. 전국 강수량은 100㎜를 넘어서 평년보다 최대 5배 이상 많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소보다 눈이 내리는 날도 길었다.
4일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기후 특성을 공개했다.
12월 초중순에는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더니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낮에도 영하권인 날씨가 나타나는 등 변동이 컸다.
기온 변동폭은 1달간 기온이 평균을 중심으로 얼마큼 퍼져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 값은 1973년 62개 지점의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시기부터 추적 중이다.
12월 내 일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9일, 12.4도)과 가장 낮았던 날(12월22일, -8.2도)의 기온차는 20.6도로, 직전까지 기온차가 가장 컸던 2018년(19.1도)보다 편차가 커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2월 중 고온 현상은 남쪽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의 영향이 컸다. 인도양 벵골만에서 대류활동이 강하게 발달했고, 동아시아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며 겨울철치고는 따뜻한 바람을 풀무질했다.
2023년 12월 고온현상 시 기압계 모식도(기상청 제공) ⓒ 뉴스1
12월8~10일이 특히 따뜻했다. 광주(20.3도)와 대전(19.8도) 등 27개 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낮 기온이 16.8도를 기록한 서울은 역대 두번째로 따뜻했다. 낮 기온이 20도를 웃돈 부산(20.7도), 대구(20.0도)는 역대 세번째로 따뜻했다.
크리스마스쯤 닥친 강추위는 북극 찬공기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동서로 폭넓고 빠른 속도로 발달해 찬 바람이 한반도를 강타하기에 용이했다.
특히 12월11일과 15일 전국 일강수량은 각각 31.5㎜, 30.9㎜로, 두 날 모두 하루 만에 평년 12월 월강수량(28.0㎜)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강릉과 전주에는 하루 만에 각각 91.2㎜(11일), 63.8㎜(15일)의 비가 내려 역대 12월 일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
12월 전국 평균 눈일수는 6.5일로, 평년(5.2일)보다 1.3일 많았다.
서울에는 30일 12.2㎝ 눈이 쌓여 12월 적설량(일 최심 신적설) 3위를 기록했다. 12월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렸을 때는 1981년(18.3㎝)이다. ‘일 최심 신적설’은 전에 내렸던 눈은 제외한다고 가정한 뒤 새롭게 쌓인 눈이 가장 두껍게 쌓여 있을 때의 눈의 두께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