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신당 합류와 함께 비례대표직 포기 류호정, 새로운선택 공동창당했지만 비례 유지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3일) 이준석 전 대표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이는 금태섭 전 의원과 조성주 공동대표의 ‘새로운선택’ 공동 창당에 나섰음에도 정의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류호정 의원과 대조된다.
두 의원 모두 지역구 선출직이 아닌 비례대표 의원으로, 스스로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비례대표 의원직은 지역구 선출직과 달리 의원 개인이 아닌 당에 부여된 직이기 때문이다. 허 전 의원이 신당 합류 의사와 함께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던진 것에 비해 류호정 의원은 정의당 내 요구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류 의원은 지난달 8일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 권력’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과 공동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당선자임에도 타 정당의 창당 작업, 정당 활동에 참가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류 의원이 맡았던 당직은 전국위원, 경기도당 성남분당구위원장, 경기도당 운영위원 등이다.
하지만 류 의원은 “1월 당원 총투표까지 당원들을 설득해나갈 예정”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의당은 오는 6일 전국위, 14일 당대회를 거친 뒤 당원 총투표를 거쳐 다음달 3일 선거연합신당 창당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때까지는 당적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두 의원의 행보에 대한 평도 다르다.
김 소장은 “당이 만들어진 순간 본인 생각과 다른 국민의힘을 탈당한 모습”이라며 “그 안(이준석 신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라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류호정 의원에 대해선 “류 의원이 지금 하루 300만원씩 국회 예산을 사용한다. 정확히는 국회가 정의당에 쓰도록 배정한 예산인데 정의당(에서 활동할) 생각 없는 분이 앉아 있는 게 너무 길어지지 않나”라며 “허은아 의원 사례와 회견문을 잘 참고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6개월 동안 펼칠 수 있는 정치의 몫을 빼앗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동기 평론가도 “새롭게 간다고 했으니까 일단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모습들이 좋았다”며 “류호정 의원은 허은아 의원에 비해서는 죄송하지만 그렇게 깔끔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