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치장서 삼국지 읽으며 차분하게 지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모 씨(67)가 유치장에서 삼국지를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에서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살인미수)로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김 씨는 경찰로부터 삼국지를 빌려 읽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김모 씨가 입감됐던 부산연제경찰서. 부산=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김 씨는 경찰에 ‘책을 읽고 싶다’고 요구해 경찰이 100여 권의 대여도서 목록을 제공했고 김 씨가 삼국지 1, 2권을 골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책 이외에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다. 책을 모두 읽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제경찰서 건물 내 유치장에 현재 3명 수감 됐는데 김 씨는 혼자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제경찰서에는 5개의 유치장이 있다. 특별관리 대상인 김 씨가 다른 수감인과 마찰이 빚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지법은 김 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4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김 씨는 이날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면서 ‘왜 이 대표를 공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에 내 변명문 8장을 제출했다. 그걸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임재혁 기자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