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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중독이 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의 최정석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4일 18~39세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를 받은 것 있는 환자 26명과 정상 대조군 25명을 대상으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과 사건 관련 전위 뇌파 검사(EEG) 등을 진행해 게임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행위중독저널’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fMRI의 경우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해 뇌 영역의 활동성을 관찰하고 기능 장애 판단이 가능하다. EGG는 특정 자극에 대해 발생하는 대뇌의 전기적 반응을 두피 부위에서 기록하는 검사로 신경세포 활동을 직접 측정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뇌 영역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연구팀은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해 시간적 제약이 있는 fMRI와 공간적 제약이 있는 EGG의 단점을 상호 보완해 정확성을 높였다. fMRI는 검사 대상자들이 깨어 있지만 특정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상태에서 시행됐다. 뇌파 검사는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자극에 따라 버튼을 눌러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검사 결과, 인터넷 게임 중독 환자들은 정상 대조군들에 비해 fMRI 검사에서 전두엽과 두정엽 부위의 뇌 활성이 증가했고 청각 자극에 대한 뇌파 신호 진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측 하측 두회와 안와회, 일부 후두부에서 fMRI와 뇌파 검사 모두 반응이 유의미한 양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좌측 하매와 우측 편도체에서는 유의미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검사 결과에 따라 특정 부위는 양의 상관 관계로 과민하게 반응을 했고 일부는 음의 상관관계로 둔감하게 반응하는 등 게임 중독자들의 경우 뇌 구조 간 정보 처리가 불균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팀은 “측두엽, 후두엽 등 여러 뇌 영역의 피질에서 뇌 활성의 변화가 관찰되고 fMRI와 뇌파 검사 반응이 상호 작용을 보이는 것은 인지 처리 능력이 비효율적으로 발휘돼 결과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뇌 인지 기능과 감정 처리 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게임 중독이 실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임에 과도하게 빠져들지 말고 건강한 취미생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