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국민, 잠재적 테러범 취급하나…과잉 경호 반감 살 우려"

4일 광주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야권에서는 “지나치다”, “되레 반감을 살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십 명의 경찰 경호인력에 둘러싸인 한 위원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매우 지나침. 살짝 어이없음. 굳이 왜 하필 광주에서…”라고 썼다.
한 중진 의원도 “과한 정도 아니라 과잉이다. 경찰 인력 치안 낭비”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니까 요청하면 할 수가 있는데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층이 보면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역효과가 일어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까지 아직 97일이 남았는데 이런 식으로 경호를 보여주기식으로 숫자(인력)를 늘리는 방식으로 하면 여든 야든 국민 인식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국민은 ‘우리와 만나는 것을 불편해 하나?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보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액의 가상자산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한 위원장을 겨냥해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한껏 취해 있는 모습”이라며 “용산(대통령) 밑에 분신 같은 아바타는 ‘황태자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호 강화 방침이 내려졌다. 특히 이날 한 위원장의 방문지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의 광주 일정에는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 28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이에 더해 5개 경찰서 정보과 등 경찰 인력도 경호에 나섰다.
[서울=뉴시스]